의료대란에 돈 푸는 지자체…"의사 어디 없소"

입력 2024-03-10 18:33   수정 2024-03-11 00:22

전국 병원들이 하나둘 비상 경영체제에 들어가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돈을 풀어 의료 공백을 메우겠다고 발표했지만, 의료진 충원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지방병원부터 심각한 재정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료진의 집단 이탈로 전국 병원의 매출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대한병원협회가 전공의 집단사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달 20~27일 상급종합병원 8곳을 대상으로 의료수입과 병상 가동률 현황을 비교한 결과 병원 1곳당 평균 의료수입은 160억1409만원으로 전년 동기의 191억1054만원 대비 16.2% 줄었다. 병상 가동률도 78.8%에서 55.3%로 급감했다.

병원들은 무급 휴가 신청을 받고, 의료기기 투자를 줄이는 등 긴축 경영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여파로 이미 경영난에 빠진 지방 대학병원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부산대병원은 전공의 87%가 사직해 수술 건수가 대폭 줄면서 이달에만 100억원대 적자를 내다보고 있다. 울산 지역 내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인 울산대병원은 지난 8일 무기한 비상 경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정부와 지자체는 비용 지원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1285억원의 예비비와 1882억원 규모의 건강보험 재정을 투입하고, 지자체의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강원도는 재난관리기금 8억원을 도내 대형병원 4곳에 의료진 당직 수당 등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돈을 푸는 방식만으론 현실적으로 의료진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서울시는 일전에 재난관리기금 26억원을 들여 의료인력 긴급채용 지원에 나섰지만 호응이 적어 관련 예산으로 107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시 관계자는 “월 2000만원을 들여서 의사를 뽑겠다는데도 지원자는 두 명뿐”이라고 전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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